이처럼 3면을 산이 아늑하게 감싸다 보니 조선 왕조도 이곳을 길지로 보아 능터로 정하기도 했다.
‘봄날을 새해 아침으로 바꿔 읽으며.나는 살아서 어딘가로 간다.
나뭇가지처럼 뻗은 길 끝에 집이 매달려 있고 내 생각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불을 끄면 생각이 켜진다.심언주 『처음인 양』 새해 첫 시로 좀 무거운 선택일까.
생각하다가 불을 끄지 않고 살아간다.생각을 품은 채 잠이 들고 생각을 끌어안은 채 살아간다.
‘어디 숨겼는지/ 언제 저질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잘못들이 몰려나와/꽃으로 웃고 있어서// 혼낼 수 없는 봄날엔// 괜찮아.
// 저지르지 않은 잘못까지 용서해준다.그 뜻을 가상히 여기시어 이 일에 참여하였고 앞으로 참여할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내려주시옵소서.
주요 기관장의 공관이 모여 있는 한남동 일대.가파르거나 모양이 삐뚤어진 땅.
이처럼 망자들의 쉼터였던 이곳은 1930년대 들어 일본인의 교외 주택가로 변신하게 된다.두 경우 모두 집터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풍수 사례에 해당한다.